자작나무 숲은 사치다
여긴 파주 연다산길 50
장맛비도 드문 폭염에
비비추 잎사귀 타들어가
공사현장 한 켠
자리 걸치고 맥심 커피
티라노사우루스 등뼈
골 타고 진액 흐른다
하루 종일 젖어 있어도
당신 생각뿐
여기까진 나무 심고 펜스
벽화그림 여긴 십자가 탑
굳이 설계도 보지 않아도
은샘 흘러가는 모습이
이젠 땅거미 지는 시각
선하게 떠오르네 그려
19년 전엔 별을 세며
비닐하우스 하나 없어도
꽉 찬 느낌 좋았어
청정한 땅 하늘 바람
개구리 떼창 귀 때릴 때
쏟아지는 별빛 벗 삼고
아이스케키 입에 물면
세상에서 제일 맛있었지
벌써 교육관에선 아이들의
소란스러움 들리는 듯해서
미소 절로 피어나는데
희미한 별빛만 살금살금
바람도 잠든 이 땅에
잠시 머물러 있는 난
이방인처럼 외국인처럼
낯설어하면서 숨 쉬었지
하늘과 맞닿은 이 땅에서
나는 오늘도 장막 치고
이 행성 위에서 함께
거주할 사람들을 모은다
바람도 잠들어 땀에 절은
난닝구를 댕겨본다
땀과 눈물 피가 절은 꿈이
어찌어찌 이 행성 위에서 싹텄다
(제2교육관 공사현장에서)
자작나무 숲은 사치다
여긴 파주 연다산길 50
장맛비도 드문 폭염에
비비추 잎사귀 타들어가
공사현장 한 켠
자리 걸치고 맥심 커피
티라노사우루스 등뼈
골 타고 진액 흐른다
하루 종일 젖어 있어도
당신 생각뿐
여기까진 나무 심고 펜스
벽화그림 여긴 십자가 탑
굳이 설계도 보지 않아도
은샘 흘러가는 모습이
이젠 땅거미 지는 시각
선하게 떠오르네 그려
19년 전엔 별을 세며
비닐하우스 하나 없어도
꽉 찬 느낌 좋았어
청정한 땅 하늘 바람
개구리 떼창 귀 때릴 때
쏟아지는 별빛 벗 삼고
아이스케키 입에 물면
세상에서 제일 맛있었지
벌써 교육관에선 아이들의
소란스러움 들리는 듯해서
미소 절로 피어나는데
희미한 별빛만 살금살금
바람도 잠든 이 땅에
잠시 머물러 있는 난
이방인처럼 외국인처럼
낯설어하면서 숨 쉬었지
하늘과 맞닿은 이 땅에서
나는 오늘도 장막 치고
이 행성 위에서 함께
거주할 사람들을 모은다
바람도 잠들어 땀에 절은
난닝구를 댕겨본다
땀과 눈물 피가 절은 꿈이
어찌어찌 이 행성 위에서 싹텄다
(제2교육관 공사현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