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식물이든 뿌리를 내리면서 성장해야 합니다. 싹이 나오고 가지가 자라가는 것입니다. 자라지 못하면 모두의 슬픔입니다. 이것을 뮤코다당증(MucopolysacharidosisㆍMPS)이라는 전문용어 대신 흔히 ‘자라지 않는 병’이라고 부릅니다. 감동어린 영화 <사이먼 버치, Simon Birch>가 바로 이 병을 앓는 환자의 이야기를 그린 것입니다. 내 자녀가 더 이상 자라지 못하고 성장이 멈춰버린다면 부모는 언제나 찢어진 가슴에서 피를 흘리며 살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인사말을 쓰던 2007년 5월 10일 J일보에서 아홉 살 난 딸의 정신 성장이 멈춰버린 가슴 아픈 기사를 읽었습니다. 애쉴리는 키 137cm, 몸무게 34㎏, 정신연령은 생후 3개월 정도로 걷지도 못하며 어디에 내려놓든 그대로 누워있기만 할 뿐입니다. 그래서 부모는 생후 3개월 정도 정신연령에 성인 여성이 되게 하기보다는 ‘덜 불행한’ 미래를 위해 딸의 자궁과 유두를 제거시켜버렸다는 것입니다. 부모는 가난하여 보모를 둘 형편도 안 되고, “작고 가벼운 아이의 몸으로 남아 있는 것이 딸을 산책시키고 목욕시키는 데도 편하고, 아이의 원치 않은 임신 가능성도 막을 수 있다”고 말하였으나 워싱턴 주 정부의 조사를 받고 있는 모양입니다. 끔찍하고 마음 아픈 일입니다.
자라지 못하는 병, 또는 육체는 자라는데 정신연령은 현저히 낮아 심각한 불균형인 경우 도대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물론 건강한 사람들이 돌보아야지요. 교역자와 성숙한 그리스도인 그리고 교회 공동체의 거룩한 책임이라고 믿습니다. 그러나 기왕이면 자라야 하지 않겠습니까? 예수 그리스도에게까지 자라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어느 때까지 젖만 먹고 보살핌 속에서 도움을 입어야만 생명을 이어갈 수 있는 존재로 남아있어야 하겠습니까?
교회에는 오래 다녔고, 직분도 받고, 관록(貫祿)이 꽤 됩니다. 일도 잘 하는 듯 보이고, 아는 것도 얼마나 많은지 가히 선생 뺨칠 정도입니다. 그런데도 유치(幼稚)한 영적상태를 벗어나지 못한다면 영적 MPS가 아니겠습니까? 교회 안에 지성 감성 의지가 균형 잡힌 성숙한 제자가 의외로 드물다는 현실이 제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때가 되면 선생이 되어 마땅히 다른 지체를 돌보며 섬기는 것이 주님의 뜻입니다. 때가 되면 반드시 영육 간에 건강하게 가지가 자라고 과실을 맺어야 합니다.
그래서 뿌리를 어느 정도 내린 제자들의 키워드는 이제 성장입니다. 가지가 자라가는 성장을 위해 뿌리를 내린 것입니다. 성장하지 않는 자녀를 둔 부모의 심정을 느껴본 적이 있습니까? 당신이 자녀를 둔 부모라면 애쉴리의 부모 마음을 생각해보기 바랍니다. 아무쪼록 우리의 건강한 성장을 인해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기쁨을 함께 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 역시도 여러분의 성장을 보며 하나님 아버지께 무릎을 꿇을 때마다 감사와 찬양을 드릴 것입니다. 성장하는 제자들을 통해 하나님 나라는 왕성하게 일어나며 부흥의 파도를 타는 것입니다. 당신께서 아름답게 성장하여 이 시대 부흥의 주역이 되기를 꿈꾸며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