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를 찾아서'
이름도 독특하며 재미없는 표현이기도 하지요?
우리 은샘에 오신 새 가족(처음 믿는 분이든 아니면 잘 믿다 온 분이든)을 위해 교재를 생각하면서 이름을 무어라 해야 되나 생각하다가 지은 이름입니다. 우리는 그냥 줄여 '진리' 라고 부르기도 하고요. 수료하는 분들께는 이렇게도 묻습니다.
"진리를 찾으셨나요?"
이 교재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소위 신정동 시대부터 쓰였으니까요. 처음엔 타자기로 타이핑한 것을 복사기로 복사해 썼습니다. 파주 시대를 열면서 2004년 8월 15일 드디어 교재가 처음 모습을 보이게 됐습니다. 그러다가 2007년 1월 1일 개정판을 만들었고 이번에 세 번째 책이 나왔습니다.
파주 시대에서만 예쁘게 만들어진 진리 수료증이 330호 이상 발급되었습니다. 그 진리수료증 밑에는 담임목사 이름도 있지만 양육교사의 이름을 선명하게 꼭 새겨 넣었습니다. 얼마나 귀한 이름입니까? 지금까지 새 가족을 섬기며 늦은 밤 추운 날씨 폭우가 쏟아지던 날에도 피곤함을 무릅쓰고 한 이름을 불러가며 찾아가 섬겼던
"나의 사모하고 사랑하는 형제(자매)들 나의 기쁨이요 면류관인 사랑하는 동지요 동역자인 진리를 찾아서 양육교사들"
에게 이 교재를 바칩니다. 그들로 말미암아 이 교재가 또 나올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영광과 감사는 마땅히 우리 구주 그리스도 예수님께 올려 돌립니다.
제자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자라가는 것입니다. 어느날 갑자기 태어날 수는 없습니다. 시간을 두고 점진적으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속적인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하고 또 훈련이 필요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제자를 키우는데 3년이 걸렸습니다. 같이 먹고 자고 했는데 그것도 모자람을 느끼시고 성령님께 부탁하시기까지 했습니다. 이 시대에도 결코 수월한 방법은 없습니다. 더딘 것 같을지라도 주님과 제자들의 모습은 영원한 제자도의 모델입니다.
숱한 책들을 읽고 세미나에 참석도 했습니다만, 저에게 은혜로 주신 것들을 찾고 싶었습니다. 이 교재는 독창적인 것이 아닙니다. 앞서 가신 분들에게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우리 성도님들과 제자도를 붙잡고 씨름하며 낳은 것임을 고백합니다. 이 교재는 우리 은샘 성도님들이 모델이며 조교로 역할을 했습니다.
우리 은샘교회 제자훈련 과정은 뿌리반 → 가지반 → 열매반 → 씨앗반으로 되어있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첫 단계인 뿌리반에 참여한 것입니다. 잘 마치고 가지반에 도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는 여러분의 성장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하나님께 감사를 드릴 것입니다. 부디 하나님 나라의 제자로 성장하시길 기도합니다. 여러분은 저의 기쁨입니다.
어느 식물이든 뿌리를 내리면서 성장해야 합니다. 싹이 나오고 가지가 자라가는 것입니다. 자라지 못하면 모두의 슬픔입니다. 이것을 뮤코다당증(MucopolysacharidosisㆍMPS)이라는 전문용어 대신 흔히 ‘자라지 않는 병’이라고 부릅니다. 감동어린 영화 <사이먼 버치, Simon Birch>가 바로 이 병을 앓는 환자의 이야기를 그린 것입니다. 내 자녀가 더 이상 자라지 못하고 성장이 멈춰버린다면 부모는 언제나 찢어진 가슴에서 피를 흘리며 살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인사말을 쓰던 2007년 5월 10일 J일보에서 아홉 살 난 딸의 정신 성장이 멈춰버린 가슴 아픈 기사를 읽었습니다. 애쉴리는 키 137cm, 몸무게 34㎏, 정신연령은 생후 3개월 정도로 걷지도 못하며 어디에 내려놓든 그대로 누워있기만 할 뿐입니다. 그래서 부모는 생후 3개월 정도 정신연령에 성인 여성이 되게 하기보다는 ‘덜 불행한’ 미래를 위해 딸의 자궁과 유두를 제거시켜버렸다는 것입니다. 부모는 가난하여 보모를 둘 형편도 안 되고, “작고 가벼운 아이의 몸으로 남아 있는 것이 딸을 산책시키고 목욕시키는 데도 편하고, 아이의 원치 않은 임신 가능성도 막을 수 있다”고 말하였으나 워싱턴 주 정부의 조사를 받고 있는 모양입니다. 끔찍하고 마음 아픈 일입니다.
자라지 못하는 병, 또는 육체는 자라는데 정신연령은 현저히 낮아 심각한 불균형인 경우 도대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물론 건강한 사람들이 돌보아야지요. 교역자와 성숙한 그리스도인 그리고 교회 공동체의 거룩한 책임이라고 믿습니다. 그러나 기왕이면 자라야 하지 않겠습니까? 예수 그리스도에게까지 자라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어느 때까지 젖만 먹고 보살핌 속에서 도움을 입어야만 생명을 이어갈 수 있는 존재로 남아있어야 하겠습니까?
교회에는 오래 다녔고, 직분도 받고, 관록(貫祿)이 꽤 됩니다. 일도 잘 하는 듯 보이고, 아는 것도 얼마나 많은지 가히 선생 뺨칠 정도입니다. 그런데도 유치(幼稚)한 영적상태를 벗어나지 못한다면 영적 MPS가 아니겠습니까? 교회 안에 지성 감성 의지가 균형 잡힌 성숙한 제자가 의외로 드물다는 현실이 제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때가 되면 선생이 되어 마땅히 다른 지체를 돌보며 섬기는 것이 주님의 뜻입니다. 때가 되면 반드시 영육 간에 건강하게 가지가 자라고 과실을 맺어야 합니다.
그래서 뿌리를 어느 정도 내린 제자들의 키워드는 이제 성장입니다. 가지가 자라가는 성장을 위해 뿌리를 내린 것입니다. 성장하지 않는 자녀를 둔 부모의 심정을 느껴본 적이 있습니까? 당신이 자녀를 둔 부모라면 애쉴리의 부모 마음을 생각해보기 바랍니다. 아무쪼록 우리의 건강한 성장을 인해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기쁨을 함께 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 역시도 여러분의 성장을 보며 하나님 아버지께 무릎을 꿇을 때마다 감사와 찬양을 드릴 것입니다. 성장하는 제자들을 통해 하나님 나라는 왕성하게 일어나며 부흥의 파도를 타는 것입니다. 당신께서 아름답게 성장하여 이 시대 부흥의 주역이 되기를 꿈꾸며 소원합니다.
주님의 제자들은 열매를 많이 맺어야 합니다. 그것으로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너희가 열매를 많이 맺으면 내 아버지께서 영광을 받으실 것이요 너희는 내 제자가 되리라.”(요 15:8)고 못 박아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열매 맺지 못하는 나무에 대해서는 가혹하리만큼 엄격하셨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 고난을 위해 예루살렘에 나귀를 타고 들어가신 다음날 베다니에서 예루살렘으로 다시 올라가던 길에서 잎사귀만 무성하고 열매가 없는 무화과나무를 보시고 크게 책망하셨습니다. “이제부터 영원토록 사람이 네게서 열매를 따 먹지 못하리라.”(막 11:14) 이 책망은 저주이기도 합니다. 그 다음날 아침에 제자들은 그 나무가 뿌리째 말라 죽은 것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막 11:20)
주님이 찾고 요구하실 때 열매가 없다면 그것은 무서운 일입니다. 제자도에 들어선 사람은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열매를 보면 그가 제자인지 아닌지 알 수 있습니다. 열매는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열매반은 성령의 내적 외적 열매를 맺도록 훈련 받습니다. 내적 열매는 갈5:22, 23에 나오는 아홉 가지 열매입니다. 외적 열매는 한 가지인데 행1:8에 나오는 ‘전도’입니다. 그리고 열매반 훈련은 평신도 지도자를 배출하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영화 ‘론 서바이버(Lone Survivor)’는 아프칸에서 ‘레드 윙 작전’을 수행하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입니다. 미군에 막대한 피해를 준 탈레반 지도자 한 명을 제거하기 위한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 씰’(Navy SEALs)이 침투하는데 이 작전명이 ‘레드 윙(Operation Red Wings)’이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3명은 전사하고 주인공만 구출되어 살아남는다는 줄거리를 가진 영화입니다. 마지막에 나오는 다음과 같은 나레이션이 인상적이죠.
“용감한 자들이 싸우다 죽었다. 자랑스러운 전통과 명예를 지키다가 그 산에서 죽었다. 내 일부는 죽은 채 영원히 그 산에 남아 있을 것이다. 내 형제들과 함께. 그러나 그들로 인해 내 일부는 살아남았다. 그들로 인해 난 아직 살아남아 있다. 난 잊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힘들고 고통스럽고 두려워도 포기하지 말고 싸워야 한다는 걸~"
대학생 시절부터 제자훈련을 받으며 훈련에 참여했고, 젊은 시절 목회 초년병일 때도 제자훈련, 나이 먹으며 점차 50대 60대를 지나면서도 제자훈련 밖에는 할 줄 아는 게 없었습니다. 그러나 애정을 가지고 품었다가도 떠나가는 이들 앞에선 슬픔을 씹고 절망하기도 했습니다. 싸우다 죽을지언정 영혼의 현장을 포기하고 떠나가지는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자랑스러운 십자가와 주님만 위하여 싸우다가 우리는 전사(戰死)할 것입니다. 그래도 골고다 산 언덕에 우리의 사지 백체(百體)의 일부는 남아 있을 테고 우리의 제자들과 후배들이 하나님 나라의 영광을 위해 여전히 살아간다면 그걸로 만족입니다, 영광이고요. 그래 우리는 아무리 힘들고 고통스럽고 외로워도 이 길을 가렵니다. 제자의 길, 제자도!
성령치유수양회를 1단계부터 3단계까지 체계를 세우게 되어 기쁩니다. 성령님께서 인도하셨습니다. 더욱 감사한 것은 성령수양회를 통해 성령님께서 행하신 강력한 역사를 경험하고 목격하면서 성령님께서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얼마나 풍성하신 분인가를 누렸다는 것입니다. 실로 기적의 연속이었습니다.
제자도(弟子道)는 성령님을 떠나서는 불가능합니다. 성령님의 기름부음을 통해 변화할 수 있고 새 마음을 가진 새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성령님의 나타내심이 우리를 강하고 큰 용사가 되게 해줍니다. 천(千)을 이루고 강국(强國)을 이룰 수 있게 됩니다.
성령치유수양회를 통해 살아 계신 하나님의 역사를 목격하니 참 행복합니다. 감사하고요, 더욱 충성을 다하리라 마음먹습니다. 광야가 아름다운 밭이 되고 나아가 숲이 되는 성령님의 대 역사를 기대합니다.